"히딩크호 골격 유지 亞게임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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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처음부터 감독직을 고사한 적이 없었다.단지 언론보도를 통해 와전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부터 6일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내정된 박항서(43)전 대표팀 코치는 처음 맡는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하면서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짐했다.

-당초 감독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감독직)제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사할 상황도 아니었다.처음부터 고사한 게 아닌데 일부 언론 보도에서 와전됐을 뿐이다.지금껏 코치만 해봤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코칭스태프도 선임하지 않았는데 선수 구성을 말하는 것은 좀 이르다.우선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뒤 그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기본적으로는 기존의 월드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구성할 계획이다.해외파의 경우엔 일단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소속팀에서 놓아주느냐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 계획은.

"월드컵 때 함께 수고했던 정해성·김현태 코치가 합류하길 원하지만 정코치가 고사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조만간 정코치를 만나 다시 한번 의사를 타진해보겠다.오늘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았고,축구계의 조언을 들어 최종 결정할 생각이다."

-히딩크 감독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히딩크 감독은) 지난 1년반 동안 내가 모셨던 분이다.개인적으로 많이 배웠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그래도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대표팀 운영에 많이 반영할 생각이다.사실 이번 주말(10일)께 유럽으로 가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볼 계획이었는데,감독에 선임됐으니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딩크식 훈련·전술 등에 변화를 줄건가.

"기본적인 틀은 변화가 없다.히딩크 감독을 통해 한국 축구가 발전한 게 사실인데 당장 새로운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도 무리다.히딩크 감독이 해온 방식을 당분간 유지할 생각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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