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美 광산 사업가 산체스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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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72·사진)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4일 대통령에 재선됐다.국민혁명운동(MNR)당 당수이기도 한 산체스 데 로사다 당선자는 이날 의회 결선투표에서 인디오 출신인 사회주의운동(MAS)당의 에보 모랄레스(42)후보를 누르고 5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올랐다. 취임식은 6일.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은 1993~97년 대통령을 역임한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 볼리비아 최대 광산의 소유주이며 석유회사도 갖고 있다. 선거에서 그는 자신이 지난 대통령 재임 중 일궈낸 인플레 억제·고용창출 성과를 강조하며 "공공사업을 늘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실용주의자'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인구의 절반인 가난한 인디오들이 그를 '낯선 이방인'으로 여긴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인디오들은 벌써부터 미국의 지원 아래 MNR당이 추진하고 있는 코카인 재배 근절 프로그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디오에 동조하는 전국교사노조도 "취임식에 맞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고질적인 빈곤 타파와 아울러 토착 정치세력과의 원만한 타협이 산체스 정권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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