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銀 카드 갈길은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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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민은행의 옛 주택은행 카드 부문과 국민은행에서 분리된 국민카드의 통합을 놓고 양측이 논란을 빚고 있다.

양측의 통합을 위한 컨설팅 결과는 이르면 9월께 나올 예정. 그러나 양사 주변에서는 벌써 '국민은행 쪽으로의 통합'과 '국민카드로의 통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순익의 30% 가량을 창출하는 카드 부문을 은행 쪽으로 가져오는 게 주주 이익 극대화에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국민카드 관계자들은 "LG·삼성 같은 대형 전업계 카드사와 싸워 이기려면 몸집도 불리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카드전업사인 국민카드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론을 편다.

최근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카드는 독립적인 경영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불을 지폈다. 金행장은 그러나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국민카드의 지분 75% 가량을 보유 중인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통합하면 또 다른 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시가총액이 3조2천여억원으로 코스닥 2위의 등록기업인 국민카드가 거래소의 국민은행으로 통합되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코스닥 시장 쪽이 크게 반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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