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북한 조건부 6자회담 제안’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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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북한이 최근 평화회담을 전제로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 데 대해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6자회담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KTV ‘정책대담’에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모면·회피하려는 구실로 6자회담을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해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평화협정 문제를 논의해야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고 대등한 입장에서 6자회담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2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결의안 1874호를 무력화해 달라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북한이 천안함 국면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6자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도 아주 강한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과 비핵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장관은 21일 서울에서 열릴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관련, “60년간의 동맹관계를 평가하고 미래의 동맹비전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천안함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와 안보리에서 의장성명이 나왔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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