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대라도 더…" 휴가 반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자동차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 파업과 잔업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은데다 특소세 인하 혜택을 보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쌍용자동차는 출고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잔업을 하고 있으며 휴가 기간 중에도 특별근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4만3천대(약 5천5백억원어치)를 제 때 생산하지 못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협상 타결 이후 주·야간조가 매일 두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휴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대부분 정상근무한다.

이 회사 이용훈 상무는 "내수·수출 주문이 20여만대나 밀려 있어 생산 라인을 최대한 가동해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번 주말부터 공장 전체가 휴가에 들어가지만 울산·아산공장은 5일동안 하루 14시간씩 가동할 계획이다. 특별근무 기간에 싼타페·에쿠스·EF쏘나타·그랜저XG·아반떼XD 등을 1만여대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공장이 휴가기간인 27일, 트럭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27~30일 주·야간 10시간씩 근무할 예정이다. 쏘렌토·카렌스·옵티마를 생산하는 화성공장도 휴가기간에 공장을 가동하는 문제를 노사가 협의 중이다. 기아는 부분파업으로 3만5천대, 4천5백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김봉경 이사는 "쏘렌토 2만5천여대, 카렌스 1만6천여대, 카니발 8천여대 등 인기 차종의 주문이 밀려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렉스턴 등 2만7천대의 주문이 밀려 있는 쌍용차도 7월 31일~8월 6일 휴가기간 중 완성차 조립라인은 이틀 동안 특별근무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주홍 과장은 "특소세 인하 기간인 8월 말까지 차량을 출고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회사와 고객들 사이에 세금 인상분을 누가 부담해야 할지를 놓고 마찰이 생길 수 있어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이 없었던 대우자동차는 29일~8월 2일, 르노삼성은 27일~8월 1일 일제히 휴가에 들어간다.

김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