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성장 증거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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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 은하가 처음 생겨난 뒤 점점 커진 과정을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이영욱(41)교수와 윤석진(31)연구원은 25일 "은하가 주변의 작은 은하로부터 별들을 뺏어와 자라났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26일자에 실린다.

연구팀은 우리 은하 안의 '구상성단'이라는 별무리를 관측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 중 일부가 은하 안의 다른 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운동하고 있으며, 구성 물질이 우리 은하에 가까운 마젤란 성운의 별들과 거의 같았다는 것.

李교수는 "마젤란 성운이 수십억년 전 우리 은하에 접근했으며,이때 성운 속의 구상성단이 우리 은하 안으로 끌려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우주 공간의 물질이 뭉쳐 처음 우리 은하를 구성하는 별들이 생겼으며, 그 뒤 다른 은하의 별을 끌어당기며 커졌다는 이론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었다.

李교수는 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1백30억년 전 만들어진 구상성단도 찾아냈다.

이는 우리 은하가 최소 1백30억살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 은하의 나이는 1백20억살 정도로 추정돼 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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