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 개최 원칙만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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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대령급 실무회담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의 정전협정 위반 문제를 논의할 장성급 회담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장성급 회담을 개최하기에 앞서 열린 오늘 영관급 회담은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회담에서 양측은 장성급 회담을 위한 제안을 했으며 쌍방은 각자 상부와 협의한 후 회담을 위한 상세한 사항들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엔사 관계자는 “장성급 회담 개최에 대해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논의 결과를 상부에 보고한 뒤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지 아니면 바로 장성급 회담을 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실무회담에는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인 커트 테일러 대령과 북한군 박기용 대좌(대령)가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은 회담에서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며, 국방위원회의 검열단을 수용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한·미 연합훈련이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라며 연합훈련의 취소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 측은 천안함 사건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장성급 회담을 열어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엔사와 북한군의 장성급 회담은 1998년 6월 23일 처음 열렸고 지금까지 16번 개최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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