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장 관중 폭발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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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4만 관중 시대의 도래와 함께 수원이 축구의 메카로 우뚝 섰다.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4만2천2백80명(구단 발표)의 관중이 몰렸다. 프로축구 사상 최다 관중일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단일 경기로는 최다 관중이다. 홈팀 수원 삼성은 입장료 수입만 1억7천여만원을 벌었다.

수원의 축구 열기가 이처럼 이글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덕분에 '수도권 특수'를 몽땅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엔 수원 말고도 안양·부천·성남 등 4개 구단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월드컵경기장을 쓰는 곳은 수원뿐이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강주명(42)씨는 "서울 상암과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경기가 없어 조금 멀지만 수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주(27·여)씨는 "축구 전용구장은 다른 경기장과는 달리 선수들의 거친 호흡까지 함께 느끼며 관전할 수 있어 마치 한편의 스펙터클 영화를 보는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1996년 창단 때부터 활동하고 있는 수원 삼성 서포터스들의 응원도 한몫 하고 있다. 한 서포터스는 "'대~한민국'이란 구호도 사실은 '수~원 삼성'에서 출발한 것이며,국가대표팀 공식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모태도 수원 삼성 서포터스다. 이런 전통과 자부심이 수원 축구팬들을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는 수원 삼성의 팀컬러도 팬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결국 시설·서포터스·경기력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수원이 '축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수원=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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