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배급제 北,공식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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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북한은 식량난으로 유명무실해진 식량 배급제를 최근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18일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배급제 아래에서 명목상 ㎏당 10~20전씩 받고 공급해온 쌀을 앞으로는 시장 가격인 45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시장경제 방식 도입에 따라 노동자·농민·과학자·광부 등의 급여는 10배, 당 간부들은 봉급이 14~17배씩 인상 지급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달부터 배급제를 폐지하고 월급을 인상한다는 소식은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통보됐으며, 준비 부족으로 다소 차질을 빚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추진 의지는 확실해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배급제 폐지로 북한 경제의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장마당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식량 조달이 한결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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