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오염시킨 생활쓰레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팔당댐의 물을 먹기에 적합한 음용수로 처리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같이 태풍이나 장마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리는 때엔 탁한 물이 들어올 염려가 있어 신경을 곤두세운다. 자칫 잘못하면 엄격한 수질기준에 적합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탁도 못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오염물질이다. 비가 오면 주변의 오염물들이 씻겨 강과 댐을 거쳐 정수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염물질을 없애고 수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염소의 투입량을 늘리다 보면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강우에 대비, 주변의 오염원 관리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러한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밭작물 퇴비나 가축 분뇨가 비를 맞지 않게 덮개를 씌우자. 또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생활쓰레기나 잡목, 공사장의 자재 등을 잘 정돈해 떠내려가지 않게 하자.

우리의 부주의로 오염시킨 물은 우리가 다시 마셔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해 수질을 보존하면 좋겠다.

박동학·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