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대 음성변환SW 나와 발 마우스에 점자 프린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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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장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트렉인포다임(www.etrek.co.kr)은 최근 컴퓨터 화면상의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소프트웨어 '이브(EVE for windows)'를 내놓았다.

기존 Eyes2000 프로그램의 기능을 향상시켜 각종 e-메일, 통계 프로그램 등의 진행 상황도 음성으로 소개해 준다. 키보드를 이용하면 특정 부분만 골라 읽어 주기도 한다.

이 회사 박기범 사장은 "보급 확대를 위해 유사한 기능의 외국제품 가격의 10~20% 수준인 7만5천~15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시력이 나쁜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화면확대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힘스코리아'는 최근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한소네'를 개발,주문생산 방식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 컴퓨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정보통신부가 자금을 출연해 만들어진 것으로 음성변환 기능, 점자로 입력된 문자를 점자 프린터 또는 일반 프린터로 출력하는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음성변환 프로그램은 EVE, Eyes2000 이외에 '가라사대''스크린 리더'등이 있으며 발 마우스 등 특수마우스· 점자 프린터·각도 조절 기능 내장형 키보드 등이 있다.

한국정보문화센터 장애인정보화사업 지원담당 박효수 부장은 "현재 국내 시각·지체 등 각종 장애인이 1백14만명"이라며 "장애인용 컴퓨터 '한소네'의 경우 대당 가격이 5백만원이 넘고 발 마우스 등 특수 도구의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그는 "장애인이 값비싼 특수장비를 직접 구입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정보문화센터 등에서 장애인 교육 기관에 보급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장애인 대상 컴퓨터 교육은 교육 자체도 어렵지만 장애인의 이동이 쉽지않아 결석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을 받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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