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김영현 백두 꽃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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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김영현(26·LG)이 생애 열한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4일 충남 서산 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서산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경기에서 김영현은 '골리앗'이란 별명다운 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신봉민(현대)·염원준(LG)·황규연(신창건설) 등을 차례로 물리치고 장사 꽃가마를 탔다.

김영현은 지난 5월 강진장사, 지난달 경산장사(번외경기), 그리고 이번 서산장사대회 백두장사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 초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백두장사는 지난해 9월 천안대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김영현은 특기인 밀어치기에 힘을 제대로 실어냈다.또 상대방의 공격을 되치기하는 순발력도 돋보였다.

김영현은 신봉민과의 8강전에서 첫판 안다리를 걸어온 상대의 상체를 밀며 되치기로 첫판을 따냈다. 둘째판에서는 신봉민의 안다리에 한판을 내줬으나 마지막 판 시작과 함께 밀어치기를 시도, 신봉민을 넘겼다.

준결승에서 염원준을 2-0으로 가볍게 물리친 김영현은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과의 결승 첫판에서 안다리를 걸어오는 상대를 찍어 누르며 첫판을 따냈다.

황규연의 완벽한 밧다리에 둘째판을 내준 김영현은 그러나 세번째, 네번째 판에서 모두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영현은 이날 결승전 승리로 황규연과의 역대전적 17승8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민속씨름 사상 첫 4백승 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이태현은 8강전에서 염원준에게 불의의 1패를 당한 후 품위 결정전에서 1승 1패, 생애통산 3백98승을 기록했다.

서산=왕희수 기자

▶2품=백승일(LG)▶3품=염원준(LG)▶4품=이규연(LG)▶5품=이태현(현대)▶6품=신봉민(현대)▶7품=윤경호(신창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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