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영 투명성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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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나흘 동안 올랐던 LG전자의 주가가 4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LG전자 주가는 이날 ING베어링 증권이 "LG전자가 30%의 프리미엄을 주고 비상장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투명성이 결여된 일"이라는 자료를 배포한 뒤 오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출발, 전날보다 1천50원(2.08%) 떨어진 4만9천2백50원으로 마감했다.

ING베어링은 "이미 LG이노텍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또 매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준 프리미엄이 사실상 LG이노텍에 대한 부당 지원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ING베어링은 또 "LG전자의 휴대전화 시장 전망 등은 긍정적이지만 투명성이 제고될 때까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LG전선으로부터 LG이노텍의 지분 16.4%(주당 1만9천9백30원·2백82억원어치)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53.4%에서 69.8%로 높였다.

그러나 국내 증시 관계자들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LG전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순자산가치를 산정한 뒤 30%를 할증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이는 최대주주간 거래에서 부당지원 문제를 차단키 위해 30%의 프리미엄을 붙이도록 한 상속·증여세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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