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최고 맹방… 터키는 형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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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터키가 형제면 일본은 배다른 형제''네덜란드는 친절한 삼촌''중국은 배아픈 이웃'.

월드컵 끝물인 요즘 인터넷 사이트에 오르는 네티즌들의 글이다.

월드컵이 시작될 때만 해도 낯선 타국이던 터키. 그러나 6·25전쟁 때 한국을 도운 우방(友邦)이란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형제국'이 됐다.

인터넷에는 '터키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커뮤니티가 생겼고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는 1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터키를 응원했다.

터키가 한국의 3~4위전 파트너가 됐어도 시민들의 애정은 여전하다.

터키 서포터스의 심상용(49)씨는 "1백여명이 모여 태극기와 터키 국기를 함께 흔들며 경기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맹방(盟邦)중 맹방으로 떠오른 나라는 단연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맥주만 마시자''다음 월드컵 땐 오렌지색 악마가 되자'는 등의 글이 수천건이나 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여행사들은 앞다퉈 네덜란드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땅덩이만 큰 소국(小國)'.

중국에 대해선 이런 식의 글이 많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선전을 험담한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다.

경쟁 상대로 여겨왔던 일본마저 한국을 열심히 응원하는 마당에 뜻밖에 중국이 그렇게 나오자 '배아픈 이웃'으로 전락한 것이다. 반면 일본은 '알고 보니 꽤 괜찮은 이웃'으로 확 올라갔다.

한국에 패한 뒤 음모론을 제기한 이탈리아·스페인은 '치사한 패자''이름 값도 못한다'는 등의 질타를 받고 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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