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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DJ 자서전 이달 말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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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년 전부터 한다 하는 출판사들이 물밑 경쟁을 벌였던 고(故) 김대중(1924~2009·얼굴)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이달 말 출간된다.

경제론·에세이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한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가장 최근의 책은 2005년 개정판이 나온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김영사)였다. 김 전 대통령이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머물며 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매만진 이 책은 지금까지 40만 부 가까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새로 나올 자서전은 6·15 남북정상회담 비화 등 대통령 재임 시 이야기는 물론 퇴임 후까지 본인의 전 생애를 정리한 내용이다.

형식은 자서전이나 원고는 김택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집필했다. 시인이기도 한 김 위원은 당초 집권 전 부분을 다룬 상권을 맡았는데 1차 원고 검토 후 그의 필체에 만족한 김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전편을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2006년 7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총 41회에 걸쳐 100시간 가까운 구술을 받고 여기에 김 전 대통령의 일기 등을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책 내용 중엔 남북정상회담 전후의 생생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지만 전체적으로는 폭발성 있는 비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은 출판가에서 베스트셀러 감으로 꼽혀왔다. 한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무게감 때문이다. C·K·D 등 쟁쟁한 10여 개 출판사를 제치고 도서출판 삼인(대표 신길순)이 출판권을 따냈다.

판화가 이철수의 에세이집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사교과서 바로잡기』 등을 낸 진보 성향의 출판사다. 삼인은 5년 전 동교동에 자서전 출간 제안서를 내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대표가 유족 측과 인척관계에 있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게 출판가 분석이다.

올 초 출간 계약을 한 삼인 측은 26일 발간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책 제목은 『김대중 자서전』으로 하고 각 700쪽 안팎의 상·하권으로 낼 계획이다. 초판 2만질 발행된다.

홍승권 삼인 부사장은 “각 출판사에서 출간제안서를 낼 때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선인세(미리 주는 인세)를 제시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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