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발라크 "결승골 행복… 결승전 못뛰어 불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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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독일의 발라크는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불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발라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결승골을 넣어 정말 행복하다"면서도 "내 꿈은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뛸 수 없게 돼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공동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이 심판 배정을 놓고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정회장은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독일의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 하프타임 때 블라터 회장에게 "독일계 심판을 주심으로 배정한 것은 한-일전 때 재일교포 심판을 배정한 것과 같다"며 항의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은 위어스 마이어 국제심판은 스위스 국적이지만 독일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후반들어 공격수 안정환과 수비수 이민성이 9분과 11분 잇따라 교체투입됐다. 안정환은 최전방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던 황선홍의 자리를 메웠고 이민성은 거구의 독일선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던 최진철과 교체투입됐다. 이민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출전한 셈이다.

○…25일 밤 늦게까지 요코하마 국제미디어센터(IMC)에 남아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기자들은 공동개최국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를 기대했는데 탈락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노우에 마코토 기자는 "한국이 그동안 선전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러웠는데 독일에 아쉽게 패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애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JAWOC의 한 여직원은 "한국팀이 이길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졌다"라고 말했다. 한국 유학생 출신 자원봉사자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이주이씨는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남미와 유럽 기자들은 "한국이 4강까지 오는 동안 선전했다"면서도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대부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작 전 테너 김동규와 가수 정수라가 그라운드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구를 아로새긴 카드섹션을 벌였고 관중석 곳곳에 선수들을 격려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본부석 왼쪽에는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집어삼켜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비롯해 '송종국! 당신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유비 유상철 그가 그라운드를 지배한다'는 등 플래카드가 경기장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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