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한국 이기자 눈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오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스페인간 월드컵 8강전을 직접 보며 우리팀을 응원했다.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승부차기를 넣어 '4강'이 확정되자 눈물을 글썽이며 5분 가량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VIP석에서 나와 선수단과 국민에게 "우리 국민들 축하한다.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 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요코하마에 가서 우승컵을 거머쥐자"고 말했다.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두 자식을 감옥에 보낸 충격이 큰듯 청와대에 남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는 광주 현지 경기장 일반석에서 김무성 후보 비서실장 등과 함께 붉은색 셔츠 차림으로 우리팀을 성원했다.

서울행 비행기 시간 때문에 연장전 도중 경기장을 떠난 李후보는 광주 공항에서 4강 진출 소식을 전해듣고, "투혼을 가지고 반드시 이겨야 되겠다는 정신력이 빚어낸 승리"라고 기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 서면의 한 식당에서 한이헌(韓利憲)전 부산시장 후보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등과 함께 TV를 통해 관전했다.

盧후보는 4강이 확정되는 순간 "됐다. 무슨 말이 필요하나. 목이 멘다"며 "가자"하고 건배를 외쳤다.

또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는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광주 KBS 공개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낮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일본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