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씨 에디터가 추천하는 7월에 볼만한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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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으로 간 펭귄전
일시 6월 5일~8월 22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문의 031-201-8553
연출, 미디어, 연극,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통합하여 자기 목소리를 만드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위와 아래, 사물의 크기, 동물과 인간의 구분 등 일상적인 관념을 뒤흔드는 이번 전시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대입한 것마냥 착시, 환영, 상상을 무한히도 찌른다. 빙판 위에 살아 마땅할 펭귄이 산으로 갔다는 것은 굉장히 무모할 수 있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이며, 이는 곧 위대한 시작을 향한 도전. ‘전문적 몽상가들’이 모인, 매우 구미가 당기는 전시란 소리다.

2 2010 동강국제사진제
일시 7월 23일~8월 22일 장소 동강사진박물관 외 강원도 영월읍 일대 문의 033-370-2227
매회 탄탄해지는 동강국제사진제. 만 레이,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예술사에 한 이름씩 새긴 얼굴을 담은 ‘MASKS-가면을 쓴 사람들’ 관람으로 시작해보자. 사람 냄새 풍기는 <강원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보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최근 사진계의 트렌드를 엿보는 <마술피리>전을 보고 나면 배가 부르다. 고요한 남과 북의 풍경 사진 <같은 하늘, 낯선 풍경>전 까지 보면 마음이 노곤노곤해진다. 물과 바람이 함께 하는 영월읍의 여유를 함께 느껴보길.

3 뒤샹의 변기에 대한 오마주
일시 7월 11일까지 장소 갤러리 로얄 문의 02-514-1248
변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여 세상을 뒤집어 놓은 마르셀 뒤샹. 그로 인해 현대미술사에 개념 미술이 태어났고, 사람들의 시야는 넓어졌다. 본디 변기가 있어 마땅한 화장실은 혼자만이 누리는 지극히 개인적 공간. 사유도 제각각이요, 느끼며 활용하는 방법도 제각각 이어서 은근히 비밀스럽고도 평화롭다. 욕실 전문 업체 로얄 & 컴퍼니가 운영하는 갤러리 로얄에서는 6명의 작가가 모여 화장실이란 공간의 특수성을 매만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갤러리에 있는 변기란 참 요상하다. 거참 유쾌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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