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대신 은·쌀 등 원자재에 투자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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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원자재와 귀금속, 금 빼고.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찍은 대상이다.

그는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 “채권은 팔고 백금·팔라듐·은 등의 귀금속을 살 때”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채권 대신 은이나 쌀 등 원자재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사 두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가장 좋은 투자처로 은·백금·팔라듐 등의 귀금속을 지목했다. “공급 부족이 시작됐는데도 가격이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은 가격을 예로 들며 1980년의 최고가(온스당 50.3달러)보다 60~70% 정도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은은 온스당 18달러에 거래됐다.

그는 같은 이유로 농산물 투자를 권했다. 그는 “설탕처럼 36년 전에 비해 75%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대부분의 원자재가 20~40년 전에 비해 매우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나도 금을 갖고는 있지만 금값이 워낙 급하게 올라 다량으로 보유하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은 올해만 8.3%나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 1198.90달러에 거래됐다. 그는 99년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예견한 바 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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