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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NBA 꿈' 이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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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하승진의 연세대 시절 덩크슛. 작은 사진은 27일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은 모습.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배번 5번 하승진(19)이 드디어 미국프로농구(NBA) 코트에 서게 됐다. 이르면 2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하승진은 27일 트레일블레이저스와 3년 계약을 함으로써 한국인 농구선수로는 처음 NBA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하승진과의 계약을 톱뉴스로 올리고, 지난 6월 NBA 신인 드래프트 당시 인터뷰를 다시 올려놓아 '하승진 스타 만들기'를 시작했다.

하승진은 에이전트인 존 킴을 통해 "진짜 꿈만 같다. 계약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풀타임 NBA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존 킴은 "포틀랜드에는 모든 준비가 이미 끝나 있기 때문에 하승진은 몸만 가면 된다. 출장 계획은 잘 모르지만 이르면 28일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고 했다. 하승진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NBA 최소연봉인 34만달러(약 3억7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스 존 내시 단장은 "하승진은 ABA(NBA의 2부리그)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왔다"면서 "NBA 구단에서 함께 연습을 함으로써 기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하승진의 출장 여부에 대해) 날마다 코치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장신 선수(2m23㎝)인 하승진은 삼일중-삼일상고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면서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NBA의 문을 두드려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2라운드 17번)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하승진은 곧바로 NBA에 진출하지 못했고, ABA 포틀랜드 레인에서 기량을 키워왔다.

하승진은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하동기(2m5㎝)씨와 사이클 선수였던 어머니 권용숙씨 사이의 1남1녀 중 둘째로, 누나 하은주(2m2㎝.샹송화장품)도 일본에서 활약 중이다.

?전망=NBA 입성의 꿈은 이뤘지만 하승진은 당분간 교체 멤버로 뛰면서 기량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최대 약점은 확실한 센터가 없다는 것이다. 포워드인 자크 랜돌프와 샤리프 압둘라힘이 팀내 리바운드 1, 2위를 차지할 정도다.

따라서 트레일블레이저스 최장신인 하승진이 큰 키를 잘 활용해 데뷔전을 비롯해 초반에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든다면 센터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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