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당연히 이겨… 세네갈 꺾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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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터키전 승리는 당연하다. 세네갈을 꺾고 4강전에 가자'.

일본은 터키와 월드컵 본선 16강전을 하루 앞둔 17일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8강전에서 맞붙게 될 세네갈의 전력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현지 스포츠 신문들은 세네갈이 8강에 진출한 것을 크게 보도하며, 일본팀과 맞붙었을 때의 전력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를 코앞에 둔 16강전 상대인 터키팀의 전력 분석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을 정도다.

데일리스포츠의 경우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세네갈이 오는 22일 오사카에서 일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네갈의 공격패턴을 자세히 분석해 실었다.

닛칸스포츠도 축구전문가의 말을 인용,"유연성·돌파력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세네갈 선수들과 1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수비해야 한다"고 승리 전략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이 이같이 터키팀을 우습게 보고 승리를 당연시하는 이유는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는 데다 일본과 달리 무더운 날씨에 취약한 팀이며▶경고 누적으로 주전 2명이 결장하고 심판 판정에 민감하며▶공격의 핵인 하칸 쉬퀴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일본팀의 수비수 마쓰다 나오키는 기자회견에서 "준준결승에서 세네갈을 꺾어 지난해 10월 친선경기 때 0-2 완패를 설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경찰도 터키전 승리를 이미 확신하고 이후에 벌어질 열성팬들의 과잉행동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쿄 경찰은 흥분한 열성팬들이 도심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형 할인점 등에 한시적인 폭죽 판매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사카 경찰은 터키전에서 승리할 경우 강물에 뛰어들어 '승리의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구명보트와 구급차를 대기시킬 방침이다. 튀니지전 직후에는 1천여명의 서포터들이 강물에 뛰어들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일본 훌리건'으로 불리는 열성팬들의 과잉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다이=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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