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로 매출 급상승 음료시장 잘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7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는 월드컵과 함께 올 여름 음료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음료 업계에서는 이번 여름 음료시장 규모가 작년의 1조8천억원보다 10%정도 늘어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포츠 음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과즙음료에 시장을 많이 빼앗겼으나 월드컵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최근 판매 곡선이 급커브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때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음료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것 같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음료시장의 대표격인 탄산 음료와 냉장 유통주스 등이 판매가 늘어나고있다.

◇스포츠 음료=지난달을 기준으로 볼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정도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는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고있는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조성된 스포츠붐 영향을 확실히 보고 있다"며 "올 여름에는 스포츠음료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워에이드의 한국코카콜라측은 "월드컵 덕분에 파워에이드 판매 증가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게토레이의 롯데칠성음료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있으며 지난달에는 아미노산, 옥타코사놀등의 성분을 추가한 신제품 '말벌 100㎞'을 출시하기도했다.

네버스탑의 해태음료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끌기 위해 레몬맛의 '네버스탑 옐로'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자몽맛의 '네버스탑 화이트'를 내놓고 있다. 과일·야채샐러드를 이용한 '마시는 샐러드 여우야'를 출시한 남양유업도 '왓츠업'이란 브랜드로 스포츠음료시장에 진출했다. 이제품은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맛의 블루,레몬맛의 옐로·자몽맛의 화이트 3종류로 젊은 남성층을 타깃으로 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탄산음료=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한국코카콜라는 월드컵 마케팅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더욱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 777 응원단''코카콜라 기수단' 등 다양한 공식후원업체 이벤트로 톡톡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펩시콜라(롯데칠성)는 최근 레몬향을 가미한 레몬맛 펩시를 출시, 코카콜라에 대응하고 있다. 또 탑시콜라(일화), 옐로콜라(해태음료)등 토종 콜라도 올 여름 콜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이다시장에서는 출시 52년을 맞은 칠성사이다가 정상의 '수성(守城)'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웅진식품의 초록사이다는 사이다에 주로 첨가하는 레몬라임향 대신 매실 추출액을 함유해 독특한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 일화가 천연사이다, 한국코카콜라가 스프라이트 등으로 칠성사이다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탄산음료에도 알로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탄산음료 '알로에 팅'을 출시했다.

◇주스음료=건강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에 힘입어 냉장 유통주스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냉장 유통주스는 낮은 온도를 유지해 판매하는 주스로 생과즙이 함유되어있어 향과 맛이 좋다. 지난해 냉장 유통시장의 매출 규모는 9백억원대.

업계 관계자들은 신선한 주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올해 1천억원을 웃도는 냉장 유통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매일유업의 '썬업'과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 롯데칠성의 '델몬트 콜드주스', 해태유업의 '썬키스트 NFC'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있다. 과일 별로는 여전히 주스시장의 터줏대감 노릇를 하고있는 오렌지가 전체시장의 80%정도를 차지하고있다. 뒤이어 포도가 약 10%를 차지, 오렌지 포도가 냉장 유통주스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정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