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터·수비수 투혼도 골 넣은 선수만큼 박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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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5일 모든 신문은 폴란드전 승리의 주역인 황선홍·유상철 선수가 골을 넣고 포효하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를 보고 순간 필사의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나머지 선수들이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축구는 골프나 테니스처럼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라 열한명의 팀워크 예술이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팀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선수 모두가 자기가 골을 넣겠다는 영웅주의에 빠져 팀워크가 흐트러지면 그 빈 자리로 상대팀의 공격이 날카롭게 파고 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언론에서 골의 주역뿐만 아니라 항상 영웅의 그늘에 가려있는 어시스터나 수비수들의 공적을 함께 부각시켜줬으면 한다. 그러면 국가대표팀의 팀워크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황선홍의 그림같은 슛은 바로 이을용의 절묘한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점을 더 크게 부각시켜줬으면 한다. 폴란드가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하도록 막아낸 수비수들의 활약도 놓쳐선 안될 부분이다.

위풍길·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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