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야구장 19만평 개발사업 건설사마다 '受注 준비'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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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건국대 야구장 개발프로젝트가 건설업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어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 3만여평의 부지 가운데 4천3백평을 기부채납하고 나머지에 유통시설·주상복합·오피스텔·사무용 빌딩·구민회관 등 연면적 19만4천8백평의 복합타운을 짓는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 4개 동(47~60층)1천2백가구와 연면적 3만9천평의 오피스·오피스텔,2만7천3백평의 유통시설(백화점이나 할인점)이 개발의 뼈대다.

여기에 영화관과 구민회관 등의 문화시설도 들어서 서울 동부권 새로운 테마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발방안이 최근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을 통과한 데 이어 현재 인허가를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법인기획과 관계자는 "오래 끈 사업인 만큼 인허가절차가 곧 마무리되면 사업자를 정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와 개발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일 태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LG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국내 대표적인 컨설팅·분양대행 업체들도 건설업체들과 공동으로 참여할 움직임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사비만 6천억원이 넘을 정도로 오랜 만에 나온 대형사업"이라며 "서울의 상징적인 개발사업이므로 단독이든 컨소시엄이든 공사를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구체적인 계획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업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송문헌 본부장은 "주거 수요도 많은 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사업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올해 수주경쟁이 가장 치열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인 건대입구역과 붙어 있을 정도로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어 주거환경도 좋은 편이다. 지금도 일대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유통업도 번창하고 있다.

건국대 이사회는 모든 시설물을 한꺼번에 분양하는 방법과 일부 시설의 임대로 안정된 수입을 올리는 방안 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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