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공략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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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3일 선거운동 개시 후 세번째 부산에 내려가 한이헌(韓憲)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중앙당에선 한화갑(韓和甲)대표, 정대철(鄭大哲)·추미애(秋美愛)최고위원, 김근태 고문 등도 내려와 부산의 한이헌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원 및 부산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하는 등 영남공략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이날 후보는 북구 화명동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50대 세대교체론'을 'DJ와의 차별화' 요구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정치는 50대가 맡아야 한다"면서 "40대, 30대가 맡아도 좋지만 이번엔 50대로 가고 다음엔 40대로 바로 내려가는 게 좋겠다. '3金 청산'말고 세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는 이어 '노무현=DJ양자론'을 겨냥, "나보고 입이 험하다고 하는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그야말로 한심한 일만은 안했으면 좋겠다. 그 말을 지어내고 머리를 쥐어짜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묻겠다. 90년 (3당 합당 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갈 때 명분이 뭐냐. 정권 잡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정권 잡았으면 다시 돌아와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내가 부산시장을 당선 못시키면 대통령 후보를 내놓겠다고 공약했는데 그것 좀 안 내놓게 한이헌 후보 당선시켜달라. 어떻게 받은 후보인데 여러분, 그걸 내놔야 하겠느냐. 韓후보 되면 여러분 해달라는 것 다 해주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후보는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서울시 근무시절 "한강에 콘크리트를 발라서 버려놓았다"면서 "이는 밥을 팔아서 짠밥을 사먹는 식(손해보는 짓을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에이, 쉽게 말하겠다. 밥팔아 X 사먹는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부산지역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선 "각종 비리에 대해 확고하고도 단호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키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정범구(鄭範九)대변인이 발표했다.

부산=박신홍 기자

<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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