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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선물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월
선물 (스펜서 존슨, 랜덤하우스중앙)
어린 시절 마을 노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소년이 성장해가면서 숱한 좌절을 겪은 끝에 깨닫는 선물의 의미는 지극히 평범하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매순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메시지는 지금까지 수많은 현자가 제기해온 진리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무척 힘들다.

2월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황소자리)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그 시간이 우리의 생명을 빼앗기 시작한다.” 세네카의 탄식이다. 그 이후 기술과학 분야를 보면 모두가 시간을 ‘정복’하려는 노력으로 비친다. 이 책의 지은이 또한 80 평생을 ‘시간’이라는 괴물과 맞섰다. 결국 그는 시간을 정복하고 만다. 저자는 5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간통계’노트를 작성하면서 시간의 속성과 존재감을 정확히 인식했다.

3월
현의 노래 (김훈, 생각의나무)
김훈 언어의 새로운 경지와 그 아름다움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작품. 가야금의 예인 우륵과 그의 시대를 그렸다. 작가는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우륵의 생애를 극도의 상상력으로 소설화했다. 그 시절의 정치와 예술· 풍경, 그리고 우륵의 정신과 욕정 등을 재미 있게 그렸다.

4월
스티프 (메리 로취, 파라북스)
육체적으로 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밝힌다. 그리고 인간의 몸이 죽은 뒤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를 추적한다. 자유 기고가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실험실과 해부실을 돌아다니며 시신들을 관찰하고 관계자들을 취재했다. ‘스티프(Stiff)는 차갑고 딱딱하게 굳은 시신을 뜻한다. 기요틴(단두대)을 고안할 때 시신을 이용했다는 실화와 시신의 부패 과정 등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많다.

6월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사사키 다케시, 이다미디어)
19세기 영국의 평론가 매튜 아널드는 고전을 “세상과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한 최고의 저술”이라고 했다. 그런 저술 219권을 엄선해 그 책이 지성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책의 내용 등을 담았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르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등 모두가 교양을 살찌우는 책들이다. 사사키 다케시 일본 도쿄대 총장을 비롯한 일본의 거물급 학자 84명이 선정작업에 참여했다.

8월
도대체 누구야 (B J 갤러거 외, 랜덤하우스중앙)
성공에 꼭 필요한 덕목인 책임감의 중요성을 우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책임감 하면 먼저 부담이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온다. 각자 인생을 현명하게 꾸려 ‘나’와 ‘우리’를 모두 살리는 것이 책임감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 책임감과 열정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이들이 읽으면 유익할 듯하다. B J 갤러거는 미국 최고의 워크숍 리더이자 경영 컨설턴트이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펭귄 나라로 날아간 공작새』가 17개 언어로 출간되면서 세계적인 저술가로 부상한 인물.

9월
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김영사)
하버드·프린스턴 등 미국 명문대학 열 곳에 동시에 합격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지은이가 공부 ‘비법’을 들려준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한 지은이는 어학연수 한번 다녀오지 않았다. 지은이는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수학을 못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학원에 간 첫날 본 시험에서 38점에 그쳐 반에서 꼴찌를 했다고 한다. 그후 지은이가 보인 공부에 대한 열정과 오기가 이 책을 이루고 있다.

10월
용서 (달라이 라마 외, 오래된미래)
달라이 라마와 30년 동안 절친한 친구로 지내온 중국인 학자 빅터 챈이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전역을 여행하면서 나눈 대화가 책의 뼈대를 이룬다. 빅터 챈은 달라이 라마의 가슴에 들어 있는 자비심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유심히 관찰해왔다. 티베트인만 아니라 세계인의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언행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달라이 라마가 40년 이상 벌이고 있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바탕이 바로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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