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총력" 지단 투입 가정 실전같은 맹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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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 대표팀은 1일 '세네갈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비디오 분석과 훈련에 돌입했다.

프랑스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구리시의 LG챔피언스 구장에서 비공개로 국내 프로축구팀 안양LG와 3라운드 30분씩 약식 연습경기를 했다. 선수들은 오는 6일 우루과이전에 대비해 개막전에서 드러난 공수전환·수비대형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랑스팀은 이날 지단의 전격적인 출전에 대비한 훈련도 겸해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앞서 프랑스팀은 개막전 녹화방송을 보면서 세네갈전에서 드러난 전술상 문제점을 재점검했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마르셀 드사이는 "세네갈전에선 수비 뒤에 빈자리를 너무 많이 남겨준 것이 패인이 됐다"며 "6일 부산에서 열릴 우루과이와의 대결은 기술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인 에마뉘엘 프티는 "동료들이 모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을 추스려 다음 경기에는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개막전 생중계를 시청한 뒤 대표팀에 전화를 걸어 "실망하지 말고 남은 경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자국팀을 격려했다.

클라우드 시모네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세네갈전에서 패배한 것은 자만심과 날씨 때문"이라면서도 "프랑스가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프랑스는 개막전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며 "세네갈팀은 활기가 넘치고 생동감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프랑스는 A조 1위에 오르기 위해 '절벽을 올라야할 상황'에 처했다"며 "르메르 감독이 프랑스가 우루과이와 덴마크와 남은 경기에서 비기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르메르 감독은 "프랑스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세네갈의 선전으로 A조는 매우 치열한 경쟁의 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프랑스 선수단 숙소인 워커힐호텔측은 "1일 밤 0시쯤 호텔에 도착한 선수들이 모처럼 가족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며 "충격 탓인지 한결같이 무거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으나 아내와 애인들이 곁에 있어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프랑스 선수들의 가족 16명은 선수단 숙소에서 떨어진 시내 힐튼호텔에 묵고 있다가 이날 선수단과 합류해 늦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선수단 가족은 오는 5일 부산에서 선수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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