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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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30일 서울에서 첫 실시된 차량 2부제(홀짝제)는 참여율이 92.7%에 이르렀고, 전야제 행사가 열린 상암경기장을 찾은 시민들도 수준높은 질서의식을 보여줬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서울시가 한강다리와 주요 간선도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시 경계지점 등 12곳에서 조사한 홀·짝제 참여도는 92.7%였다.

때문에 출근시간대 교통량이 평소보다 21% 줄어 통행 속도도 평소의 시속 24.2㎞에서 31.4㎞로 훨씬 빨라졌다.

유통·인쇄업을 하는 민경철(36·서울 강동구 암사동)씨는 "2부제를 지키기 위해 거래처 방문 일정 등을 모두 내일로 미뤘다"면서 "사업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월드컵을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택시 승객은 크게 늘었다. 서울 지하철공사 마케팅과는 "평소 42만명 정도이던 오전 7~8시 승객이 오늘은 45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상암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안전요원들의 안내에 적극 협조했다.

경기장 차량 통제 등을 맡은 서울경찰청 정기식(21)의경은 "시민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차를 가져온 사람들도 불평없이 안내에 잘 따라줘 일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진기자 비바드(27)는 "경기장 주변이 깨끗하게 잘 정돈된 데다 시민들도 준비가 잘 돼 있어 쾌적한 월드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용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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