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3개국 핵심 공격전술 분석 : 폴란드 중앙서 한번에 슈팅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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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카운터 펀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위기의 순간, 단 한방의 펀치로 역전승을 올리는 복서처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각 팀들은 비장의 승부수를 갖고 있다. 조별리그 D조에서 한국과 맞설 세 팀이 갈고 닦은 무기들은 무엇일까. 경계의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될 상대 공격 전술의 핵심을 짚어보자.

◇폴란드

28일부터 대전 한밭대 운동장에서 스피드와 슛 강화 훈련에 돌입한 폴란드는 독특한 슈팅 훈련을 선보였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골대를 향해 공중으로 길게 공을 차면 공격수가 빠르게 달려가 패널티 에어리어 전방에서 공이 땅에 닿자마자 강한 원바운드 슛을 날리는 것이다.

이런 장면은 폴란드가 지난해 6월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할 때 크리샤워비치가 결승골을 뽑아내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당시 크리샤워비치는 하프라인에서 공중으로 길게 넘어오는 공을 세명의 웨일스 수비들 사이를 빠르게 돌파하며 받아 바로 슛을 날렸다. 이 경우 순간적인 스피드로 파고 드는 스트라이커를 상대 수비수는 놓치게 되고 오프사이드를 유도하기 위한 1자 수비도 무용지물이 된다.

폴란드의 이런 공격은 주로 미드필더인 시비에르체프스키와 카우주니의 발에서 만들어진다. 이들은 골키퍼 두데크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단숨에 상대 지역 깊숙이 패스해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나 크리샤워비치에게 슛찬스를 만들어준다.

이들이 공을 띄워주는 위치도 골에어리어 좌·우·정면 등 다양하다. 단순한 방정식이지만 한 순간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치명적인 공격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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