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홍 체육공단 이사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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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최일홍(崔一鴻·70·사진)이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전산시스템 공사 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 崔이사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조사했다.

崔이사장은 지난해 9월께 TPI로부터 체육복표 전산시스템을 수주해 공사를 하고 있던 L사에서 "공단이 실시하는 전산시스템 검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崔이사장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TPI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崔이사장이 TPI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고 유리한 결론이 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TPI는 2000년 12월 공단 실사단으로부터 복표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당했는데도 지난해 1월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이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구속)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으로 정·관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TPI 주식 20만주를 개인 명의로 갖고 있는 TPI 계열사의 金모(39)이사를 소환 조사했다.검찰은 그러나 金이사가 "TPI 주식 20만주를 매입한 적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당 주식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는지 추적 중이다.

한편 포스코의 TPI 주식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이날 포스코 김용운(金容雲) 부사장을 소환해 주식 매입 경위를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포스코 유상부(劉常夫)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포스코측이 "최규선(崔圭善·구속)씨를 통해 송재빈씨 소유의 TPI 주식 20만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향후 몇년 안에 TPI 주식이 25만원대까지 갈 것'이라는 삼일회계법인의 분석자료를 참고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회계자료가 적정하게 작성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측은 "TPI의 의뢰를 받고 기업가치가 얼마인지를 평가한 적은 있으나 향후 주식가치를 전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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