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기술 ④ 재킷·플래시·지도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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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산행은 늘 사고의 위험을 동반한다. 게릴라성 폭우와 낙뢰,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웬만한 경험을 가진 사람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산행이다.

여름에 평지와 산은 기후 차이가 크다. 그래서 비 소식이 없는 맑은 날이라도 산행 중에는 언제라도 비가 내릴 수 있다. 이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의상도 준비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흡습속건 기능의 반바지, 반팔 셔츠 등 쉽게 갈아입을 수 있는 간편한 차림이 좋다. 땀과 비가 범벅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반팔 셔츠의 경우 몸판 옆면에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8만원에 나와 있다.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산에 오를 땐 방수 기능의 재킷 한 벌은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비를 오래 맞으면 저체온증 증상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별도의 안감이 없어 가볍게 착용할 있는 여름용 재킷은 2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작은 준비물도 필요하다. 휴대 장비를 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여분의 비닐을 몇 장 챙기자. 식량은 부패 가능성이 작은 것을 준비한다. 냉동 건조식품이나 건어물 같은 것은 무게가 가볍고 부피도 작아 산행용으로 적합하다.

산에서 비가 오면 안개가 자주 낀다. 안개가 심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이때를 대비해 지도·나침반·고도계도 챙겨야 한다. 비옷·플래시·로프 등도 갖추면 좋다. 장마철 산행에선 위급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아이더 산악전문가 이창현 팀장이 제안하는 대처 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계곡 위쪽을 택해 이동한다.
-나무나 적거나 급경사를 이룬 흙 사면은 피한다
-계곡을 건너야 하면 물이 적은 상류 쪽으로 올라 건넌다.
-낙뢰가 발생하면 큰 바위나 나무 주변을 피해 가급적 낮은 곳에서 몸을 낮춘다.
-몸에 걸친 쇠붙이는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무리를 지어 있지 말고 흩어져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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