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 월드컵 성공예감" : 김미화·고종희·임태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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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환경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 결과만큼이나 희망적입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도시,깨끗한 경기장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일년 넘게 뛰어다닌 세 여성이 27일 한자리에 모여 이렇게 성공을 예감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의 김미화(41)사무처장과 환경부 정책총괄과 고종희(40)주사, 환경정의시민연대 임태희(31)에너지대기팀장이 그들이다.

3백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쓰시협의 金씨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부터 경기장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뒤지고 다녔다. 쓰레기 발생을 줄일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金씨는 "얼마 전까지 관람객이 버린 수십 종의 홍보물과 쓰레기로 경기장이 아주 지저분했으나 이제는 시민의식이 높아져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정부쪽 실무 책임자인 高씨는 전국의 경기장을 점검하고 지자체·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접촉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경기장에서 청결상태를 앞장서서 유지하는 '클린업 리더'를 지난 9일부터 인터넷으로 모집했는데 3천명 가까이 접수됐다"며 "환경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블루스카이 2002' 캠페인을 벌여온 林씨의 임무는 개최도시의 대기오염 문제를 잡는 것. 林씨는 "시민들이 승용차 짝·홀수 운행제에 적극 참여하면 심각한 대기오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에 金씨는 경기장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개최도시와 캠페인을 계속한다. 高씨는 질서·청결·친절 등을 주제로 한 60초짜리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경기장에서 전광판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林씨도 일본 환경단체와 함께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세 사람은 "환경 월드컵은 결국 시민들의 마음과 손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경기장이 일본보다 지저분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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