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당분간 안정 예상 <아파트 매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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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6면

하반기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크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워낙 여윳돈이 많이 돌아다녀 언제 어디서 시장이 폭발할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각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야별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하반기 아파트 매매·전세, 분양권 시장을 움직일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최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가시화한 금리인상 움직임은 아파트 시장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 서초동 씨티랜드 안시찬 사장은 "아파트 매매시장이 금리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약보합세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공급이 많은 내년께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므로 올해는 매수 타이밍이 아니다"고 말했다.8월 시작되는 이사철에 급등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매매시장이 힘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일단 너무 올라 가격 거부감이 팽배해 있고 금리도 불안하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매수자 중심의 매매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분양권은 지역별·입주시기별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강보합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금리상승에 따른 매수세 위축 등으로 지금은 매수자들이 눈치를 보는 분위기이지만 새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고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울 문정동 삼성공인중개 사무소 김성훈 사장은 "금리인상이라는 불안한 요인이 있으나 분양권 시장이 급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급등은 없더라도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원하는 지역에서 싸게 나오는 급매물이 있으면 잡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일단 현금을 확보한 뒤 분양권 급매물이 나왔을 때 잡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으며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9~10월께 역세권 분양권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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