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단 지수발표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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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미국 증시의 강세가 돋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 8.78% 급등했고 1만선이 무너졌던 다우지수도 4.16% 뛰어 1만3백대로 올라섰다. 뉴욕 증시의 랠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주였다.

<그래픽 참조>

투자의견이 상향조정된 인텔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간판주들이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장비업계의 4월 중 주문-출하비율(BB율)이 1.20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투자심리 회복에 보탬이 됐다. 4월 소매매출 증가율은 월가의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2%로 발표되었으며 5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예상치보다 크게 높았다.

뉴욕 증시의 훈풍을 타고 아시아·유럽 증시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 2위의 반도체 기업인 독일의 인피니온은 한주 동안 13.8%나 급등하며 독일 증시를 3.4% 상승시켰고, 일본도 도시바·NEC·히타치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장을 주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와 23일의 내구재주문, 24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 수정 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증권 오주택 팀장은 "경기선행지수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닥에서 힘차게 벗어나고 있는 미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미 증시가 차익 매물 부담을 이겨내고 상승 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번 주가 최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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