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 성과 중심으로 과감하게 조직 바꾸니 … 해외서 잇따라 우라늄·구리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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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국민신문고 대상에서 부패방지 종합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신종 사장(왼쪽)과 남준우 감사가 부상으로 받은 신문고를 두드려 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년의 절반을 현장에서 보낸다. 올해도 아프리카와 남미의 오지를 수시로 오갔다.

지난 14일 발표된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김 사장은 기관장평가에서 ‘양호’를 받았다. 지난해 ‘보통’에서 개선된 것이다. 해외시장 확보에 여념이 없는 김 사장의 고득점 비결은 무엇일까. 광물공사 관계자는 “혁신 속도전을 펼치는 듯하다. 모든 결정에 거침이 없고 과감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부임 1개월 만에 이뤄진 최대 규모의 인사. 김 사장은 47명의 간부 중 9명을 팀원으로 강등시켰다. 반대로 성과가 뛰어난 12명의 직원을 간부로 발탁했다. 성과 중심으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경영평가에서는 특히 노사관계 선진화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노조가 먼저 나서 임금 동결을 선언했고,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임금의 1~3%를 반납했다. 노조와 협의해 인사·경영권 침해조항을 삭제하는 등 단체협약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967년 설립됐다. 자원 개발 전문 공기업이다. 원래 민간 광산에 자금 융자와 탐사 기술 지원을 하는 게 주요 기능이었다. 하지만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2008년 12월 26일자로 공사법과 사명을 바꾸고, 직접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호주·중국 등 12개국에서 30개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사업을 위해 ‘2+2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2+2란 진출이 다소 늦은 아프리카·남미와, 자주 개발이 부진한 우라늄·동 광종을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정된 재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벤처기업가의 정신으로 무장해 사업 확보에 과감히 뛰어들어 달라”고 전 직원에 주문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사업과 파나마 코브레 구리 광산 등 유망한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파나마 코브레 구리 광산은 구리 매장량이 10억700만t으로,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평균 약 2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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