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1위 다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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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LCD용 유리기판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GM이 만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국내의 현대기아차와 CT&T, 미국의 GM·이튼, 중국의 창안치처(長安汽車), 유럽의 볼보 등 6개 회사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했다. 한국은 물론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에 모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하고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G화학은 총 1조원을 투자해 2013년까지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지역을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도 3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김 부회장은 “지속적인 R&D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2차 전지에 이어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LCD용 유리기판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파주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2012년 초 1개 라인을 완공해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이 분야에 총 3조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리고,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유리기판 분야에서만 연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16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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