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장 민주.한나라후보확정<인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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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인천지역 8개 구청장과 2개 군수 후보를 대부분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민주당 인천시지부는 9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한화갑 대표와 김민석·진념·박상은 등 수도권 빅3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필승 결의대회를 가졌다.

한나라당 인천시지부도 12일 인천시립전문대 체육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초반 기세를 올릴 예정이다.

◇대결 구도=현직 기초단체장에 맞서 시의원과 지구당 출신인사들이 대거 도전한다. 인천지역 10개의 기초단체 가운데 9곳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6명의 현직 기초단체장을 본선에 다시 내보낸다.

연수구의 신원철 구청장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정명환 남구청장과 박현양 서구청장은 경선을 포기하거나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지구당 부위원장이나 사무국장, 시의원을 거친 인물들을 후보로 내세웠다.

두 당에서 현직 기초단체장이 나오지 않는 남구·연수구·서구 등 세 곳은 새내기 후보간의 대결이어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 판세=민주·한나라당은 각각 7곳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다. 민주당은 "중구·동구·부평구·옹진군·강화군 등 5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고, 계양구·연수구·남동구에서 2석은 충분히 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남구·연수·남동·계양·서구 등 5곳은 당선 안정권이며 부평구·강화군에도 후보 지지도가 급상승해 7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현역단체장 출신 후보들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노풍(風)'과 '여당 프리미엄'이 가세할 경우 낙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에다 새내기 후보들의 참신성이 맞물리면 1998년 선거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 후유증=민주당의 경우 서구와 남구청장 경선 결과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청장 경선에서 탈락한 박현양 구청장과 박균열 시의원은 불공정 경선이라며 지구당위원장(조한천 국회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남구 정명환 구청장도 선거인단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선을 포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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