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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地'갠지스강 오염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인도인들의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강이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A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인도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갠지스강에서 정기적으로 몸을 씻은 순례자의 40~45%가 피부병과 위장 장애를 앓고 있다. 힌두교 신앙에 따르면 갠지스강에 몸을 씻으면 죄를 씻을 수 있으며, 화장한 재를 뿌리면 죽은 사람이 다음 세상에서는 제일 좋은 곳에서 환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갠지스강 오염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라나시는 해마다 1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목욕재계를 하는 인도 최대 성지. 이곳에서는 하루 3억3백만ℓ에 달하는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강물로 흘러들고 있다.

또 바라나시보다 상류에 위치한 칸푸르의 경우엔 인도 최대 피혁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크롬 등 중금속 물질이 함유된 폐수가 갠지스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바라나시 산지반 병원의 티와리 박사는 "갠지스강에서 피부병은 물론 수인성 전염병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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