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의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강이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A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인도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갠지스강에서 정기적으로 몸을 씻은 순례자의 40~45%가 피부병과 위장 장애를 앓고 있다. 힌두교 신앙에 따르면 갠지스강에 몸을 씻으면 죄를 씻을 수 있으며, 화장한 재를 뿌리면 죽은 사람이 다음 세상에서는 제일 좋은 곳에서 환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갠지스강 오염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라나시는 해마다 1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목욕재계를 하는 인도 최대 성지. 이곳에서는 하루 3억3백만ℓ에 달하는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강물로 흘러들고 있다.
또 바라나시보다 상류에 위치한 칸푸르의 경우엔 인도 최대 피혁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크롬 등 중금속 물질이 함유된 폐수가 갠지스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바라나시 산지반 병원의 티와리 박사는 "갠지스강에서 피부병은 물론 수인성 전염병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