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이상 가는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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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PGA투어는 골퍼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전세계의 기라성같은 남자골퍼들이 총출전하기 때문에 힘과 세기에서 떨어지는 한국의 남자골퍼가 우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제까지 PGA투어 역사상 한국인이 정상에 오른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고, 아시아 출신으로는 1983년 하와이 오픈에서 우승한 아오키 이사오와 지난해 밀워키 오픈 챔피언 마루야마 시게키(이상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최경주의 PGA 제패를 LPGA 5승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능가하는 쾌거로 여기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 상당수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했다.

더구나 최경주는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 최종 예선전을 통해 올시즌 전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따낸 뒤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의미를 더하게 됐다.

최경주의 위상은 앞으로 엄청나게 달라진다. 최경주는 앞으로 2년간 PGA 전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또 상금랭킹 51위에서 단숨에 15위로 뛰어 올라 앞으로 두차례 대회에서 10만~20만달러의 상금만 추가하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주최측이 제공하는 비행기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티오프 시간 등에서도 아침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최경주는 당연히 돈방석에도 앉았다. 우승상금으로 81만달러(약 10억5천만원)를 받은 최선수는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코리아로부터 우승상금의 1백%를, 슈페리어로부터 25%를 각각 보너스로 받는다. 따라서 최소한 확보된 금액만해도 23억원이 넘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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