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이트 3명 또 동반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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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4일 오후 5시쯤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장작골 산길에서 白모(18·무직·서울 송파구 방이동)군 등 10대 두명과 李모(35·무직·광주시 북구 우산동)씨가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 徐모(40·농업)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徐씨는 경찰에서 "논으로 가다 시동이 켜져 있는 승용차가 있어 안을 들여다 보니 세명이 누워 있었고 승용차 머플러와 뒷좌석칸이 호스로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안팎에서는 빈 소주병 10여개와 예금통장 1개가 발견됐으며, 이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는 지난 1일 숨진 李씨가 S렌터카 회사에서 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白군 등은 李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으며 李씨가 지난 1일 평택에 사는 崔모(26·여)씨를 찾아가 자살에 동참할 것을 설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이용한 자살 방식이 존 그리샴 원작의 영화 '의뢰인'의 한 장면과 유사하며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뒤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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