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디지털미디어시티>는 동북아 IT의 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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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입니다."

마이클 조로프(62·미 MIT대 도시계획대학·사진)교수는 "DMC가 완공되면 서울은 동북아 정보기술(IT)산업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서울 상암동 일대의 DMC 설계를 맡은 그는 3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전망'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0년까지 월드컵 경기장 주변 17만여평에 조성되는 DMC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꼽힌다. 벤처업체와 상가, 호텔과 백화점, 주거단지까지 들어서는 '작지만 완결된 도시'인 데다 최첨단 IT기술이 곳곳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DMC내에선 길거리에서도 손바닥 크기의 컴퓨터나 개인 휴대용 정보단말기(PDA)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기차가 무료로 운행되는 등 각종 IT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조로프 교수는 "DMC에선 새로운 IT기술을 개발한 뒤 따로 시장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없다"며 "DMC 거주자들의 실생활에 우선 적용해 효율성과 시장성을 곧바로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 개발은 물론 상품화 과정도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세계적인 IT업체들이 DMC에 몰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조로프 교수는 한국 IT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무선통신의 왕국'이라는 핀란드에는 노키아를 빼면 내세울 기업이 없지만 한국에는 반도체는 물론 인터넷과 휴대전화,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DMC는 한국에 있는1만2천여 IT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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