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언론백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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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판 '프리덤 하우스'보고서가 내년부터 나온다.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매년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실태를 조사,'언론 자유국''부분적 언론 자유국''비 언론 자유국'으로 나눠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한국은 총점 30점을 얻어 '언론 자유국'그룹 중 최하위인 6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내에서는 자국의 언론 상황을 다룬 백서나 보고서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발표된 경우가 없었다.이에 퇴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대한언론인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한언론인회는 최근 『한국 언론상황 보고서』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 이전 발간을 목표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정석(70·사진)회장은 "회원들뿐 아니라 학자와 법조인이 참여하는 전문가팀을 발족해 명실상부한 '한국언론백서'를 매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정당·이익단체 등의 압력 ▶언론사주·경영진 등 언론사 내부의 압력 ▶광고주·광고대행사 등에 의한 경제적인 압력 ▶언론관련 법규나 규정에 의해 언론 자유가 침해되는 사례 등을 담게 된다.

보고서는 약 2백쪽 분량으로 영문으로도 발행해 프리덤 하우스 등 국제 언론 단체에도 보내 연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회장은 "한국 언론의 수준을 높이고,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가 정착되도록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이 보고서 발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언론인회는 퇴임 언론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해 가장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평가할 수 있는 단체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1977년 발족한 대한언론인회는 현재 약 4백7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8년 이상 신문·방송에 종사한 언론인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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