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참여 후보들 거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달 9일 제주 경선에서 7명이 첫 일합을 겨룬 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마지막 서울 경선에 노무현·정동영(鄭東泳)후보, 두명만 남았다.

유종근(鍾根)후보가 수뢰 혐의로 구속되는 등 탈락자들은 그동안 경선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당내에 무시못할 지분과 영향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후보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인 이인제(仁濟)의원은 27일 오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5박6일간의 외유길에 오른다. 그리곤 잠시 귀국해 다음달 3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골프회동을 하고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의원의 한 측근은 "후보가 '만세'부르는 모습을 차마 지켜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외유배경을 설명했다.

'국민경선 지킴이'를 자임하며 끝까지 완주한 鄭후보는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에 적극 앞장선다는 전략이다.鄭후보 측근은 "이를 통해 당이 새롭게 자리잡는 과정에서 주도적 입지를 확보하고, '차기' 이미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불출마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당권 도전으로 선회한 한화갑(韓和甲)고문은 '-韓 연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강력한 당권 후보로 부상, 27일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려 하고 있다.

정치자금 고백성사의 역풍을 맞은 김근태 의원은 후보 사퇴 후 중국을 여행하고 지방 순회강연을 다녔다. 金의원측은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가 '적절한' 대우를 해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레 정치일선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고문도 지명직 최고위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후보측으로부터 경북지사 출마를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얘기도 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