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설익은' 해명-설훈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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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 오전 11시 민주당 기자실에 모습을 드러낸 설훈 의원은 피로에 지친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많은 전화에 일일이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장 준비해온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薛의원은 제보자와의 관계, 출처, 테이프의 소재 등에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증거가 확보되면 얘기하겠다"며 서둘러 회견을 마감했다. 그는 기자실을 떠나면서 "한나라당의 공세가 하루 아침에 눈물로 바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사람과 직접 접촉했나.

"간접적으로 했다."

-최규선씨의 측근인가.

"그렇다. 보호해야 할 처지여서 밝히긴 곤란하다."

-그 쪽이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崔씨가 사실을 밝히려 하지 않고 비협조적이어서 그 사람도 그런 것 같다."

-崔씨가 왜 그런다고 보나.

"사실을 밝혀서 야당과 이회창 전 총재에게 타격을 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중간에 다리놓은 사람도 테이프를 들었나.

"들었을 것이다."

-테이프를 직접 들은 사람이 있나.

"崔씨가 테이프가 있다고 말했고, 이를 확인하는 중이다. 초점은 테이프의 유무가 아니라 돈을 줬느냐 여부다."

-제보자가 정보기관인가.

"아니다."

-테이프 외에 다른 증거는.

"증인이 있다."

-증인과의 녹취록이 있나.

"확보하고 있지 않다."

-(현재 접촉 중인)간접 증인을 공개할 것인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테이프를 들어보지 않고 돈을 준 사실을 확신하는 이유는.

"제보한 사람의 처지로 봐서 확신할 수 있다."

-제보자가 崔씨 측근이기 때문인가.

"그렇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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