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후보 '명함 각서'의 진실 히스토리 채널 '다시 읽는 역사 호외'서 26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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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요즘 여야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당시 야당인 신민당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있었다.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김대중씨와 김영삼씨.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대중 후보가 1위를 차지(사진)해 파란을 일으키며 여당의 박정희 후보와 격돌을 펼치게 된다.

김대중씨는 신민당 당수 유진산의 지지를 받았던 김영삼씨를 제치고 어떻게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히스토리 채널 '다시 읽는 역사 호외(號外)'의 '대선 후보 최초 경선'편(26일 밤 8시)은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재구성해 이런 의문점들을 파헤친다.

보수야당의 전통과 체질에 비추어 볼 때 40대 였던 김대중씨가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일종의 혁명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사건이었다. 보수의 벽을 뚫기 위해 싸워온 40대 기수들의 승리였으며 보다 젊어진 야당의 내일을 예고한 것이었다.

그러나 종반까지 혼미했던 지명전 경쟁의 막후에는 밀약과 뒷거래가 있었다.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김대중 후보는 당내 실세인 이철승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자신의 명함 뒤에 이철승씨를 당수로 민다는 각서를 써준다.

이 프로그램은 일명 '명함 각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왜 김대중 후보는 결국 지키지 못할 부도각서를 써줬는지 그 이유를 알아본다.

박희상 PD는 "각종 공작 정치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름다운 경선 드라마를 엮어낸 이철승·김영삼·김대중 세 사람의 선전은 최근 각 당의 경선에 임하는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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