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완구시장 새 바람 일으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로봇 완구시장에 대학생들이 도전장을 냈다.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의 창업동아리 '날개짓'은 최근 중소기업청 주최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기능확장형 애완 로봇'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저가형 애완 로봇 개발에 나섰다.

기존 디지털 장난감 로봇은 음성·출력·영상 인식기능에다 촉각·열 감지 등 부대기능까지 모두 내장돼 있어 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기본 기능만 갖춘 장난감 로봇을 만든 다음 각각의 기능을 별도 카드에 담아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구입해 사용케 하면 기존 제품보다 싼값에 디지털 장난감 로봇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

본체 로봇은 고릴라 형태로 만들어 기능카드를 다섯개까지 꽂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본체 가격은 10만원 이하, 카드는 개당 5만원선을 예상하고 있다.

동아리 대표 임찬영(燦永·26·제어계측과 3년)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 친구들을 모아놓고 기능별 선호도를 여러 차례 조사했다"며 "의외로 중학생들도 디지털 장난감 로봇을 좋아해 사업성이 밝다"고 말했다.

현재 본체 로봇 디자인이 거의 끝난 상태고 원격 제어장치도 곧 완성된다.

기능확장 카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마무리되는 연말께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씨는 "자금·사업장 등을 마련해 벤처기업을 창업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완제품을 시중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날개짓(www.nalgaezit.com)은 순천향대 전기·전자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1991년 창립됐으며 98년 연세대 주최 자율이동로봇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00년 포항제철의 로봇축구 공모전에 당선되는 등 로봇 제작기술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