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110여구 식별 불가능… DNA검사 한달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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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 가운데 상당수가 화상으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6일 오후까지 수습된 시신 1백26구가 안치된 경남지역 15개 병원과 부산 11개 병원에 감식요원 28명을 투입해 검시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시신은 10여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형체 파악이 어려웠다.

그나마 16일까지 인적 사항이 확인된 사망자는 안선육(43·여)·이정숙(46·여)·하순남(57·여)씨 등 3명에 불과하다. 검찰 관계자는 "폭발에 따른 화상과 충격으로 남녀 식별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사망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치아상태 등을 확인하고 의류나 장신구 등 유류품과 지문을 조사한 뒤 시신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또 지문 채취가 불가능하거나 혈액을 수거할 수 없는 시신에 대해서는 뼛조각 골수에서 DNA를 채취, 염기서열과 일치하는 유족들을 확인할 계획이다.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1개월 이상 걸린다.

<특별취재반>

▶전국부=허상천·송의호·정기환·강진권·정용백·김상진·홍권삼·황선윤·김관종 기자

▶사회부=김창우·손민호·백인권 기자

▶사진부=신인섭·송봉근·조문규·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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