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땐 생명보험주 눈여겨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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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을 통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이슈다. 금리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주, 특히 생명보험주가 수혜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일정액을 장기 채권에 투자한다. 국공채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보험주에는 유리하다.

그러나 시장금리를 논할 때 금리의 방향성 외에도 금리가 얼마나 빨리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장단기 금리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사실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 한두 차례 인상된다 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고 속도도 점진적이라면,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을 공산이 크다. 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단기금리의 상승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금리는 이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결국 정책금리가 인상돼 단기금리가 1.5%포인트 이상 상승한다 하더라도, 장기금리는 0.5%포인트도 오르기 어렵다. 따라서 금리 이슈만으로 보험주에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현시점에서는 보험주의 밸류에이션과 영업환경을 점검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사실 국내 보험주의 내재가치 대비 주가 배수는 아직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향후 보험주의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유럽 보험사들이 아시아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성장 잠재력을 크게 본다는 얘기다. 국내 보험시장도 착실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주의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단기투자만 아니라면 보험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 지금은 업종 대표주인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이미 견조한 성장 가도에 진입했으나 아직 저평가돼 있는 동양생명이나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중앙·톰슨로이터상 보험·증권 분야 투자추천 1위
▶애널리스트 경력 10년
▶현 업종 담당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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