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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획취재> 노무현 "또 색깔공격 받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노무현 후보 측은 이번 조사에 불참하면서 "지난 1월 조사에서 이념 성향이 계량화되는 바람에 경선 때 이인제·정동영 후보에게서 줄기차게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盧후보는 이념지수가 1.5로 나왔다.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서도 가장 진보적인 그룹에 속했다.

당시 의원 전체 평균인 4.7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던 李후보(4.8)와 鄭후보(5.0)는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TV토론 등에서 "너무 급진적인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선 곤란한 것 아니냐"며 盧후보를 공격해 왔다.

盧후보 측은 "2차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텐데 그럴 경우 중앙일보의 뜻과 무관하게 색깔 논쟁에 악용될 것"이라며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해왔다.

盧후보측에선 한때 주관식으로 답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해 이마저 취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盧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李후보 측의 이념 공세에 대해 자신있는 태도로 "어떠한 검증에도 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 설문 불참에 대한 논리가 다소 궁색하다는 평가다.

지난 1월엔 이회창 후보가 "총재의 입장이 당론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설문에 불응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정책 공개를 회피하는 '몸 사리기'풍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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