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히 그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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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959년 영화 판권사를 설립한 키르히는 68년 영화 제작사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전 기사당 당수와 헬무트 콜 전 총리·슈토이버 현 바이에른 주지사 등 기민·기사당 실력자들과의 친분을 이용,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키르히는 많은 적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키르히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린 악셀 슈프링거 그룹이 대표적이다.

84년 악셀 슈프링거의 주식 10%를 적대적으로 매집해 세상을 놀라게 한 키르히는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 현재 40.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슈프링거 측도 문제의 키르히 미디어의 주식 11.5%를 확보했다.

키르히는 같은 해 최초의 전국 민방인 PKS방송을 설립, 이를 자트1로 발전시키면서 '독일 방송왕'의 기반을 닦았다. 89년 프로7 방송을 설립했고 90년 '불행의 씨앗'이 된 프레미어 방송을 베르텔스만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같은 영화·방송 사업을 바탕으로 키르히는 TV 중계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91년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확보했고 96년엔 2002년 및 2006년 월드컵 중계권을 매입했다.

2001년엔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중계권도 확보했다. 현재 자트1, 프로7, N-24 등 다섯개의 민방과 유료 TV인 프레미어를 소유하고 있다. 종업원 1만여명으로 베르텔스만 계열의 RTL그룹과 함께 독일 민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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